"아기와 '눈 맞추며' 말하면, 언어 학습 효과 커진다"…뇌파 동기화 연구

아기가 부모 등 양육자와 눈을 맞춘 상태에서 말을 들으면, 두 사람의 뇌 활동이 동기화되면서 해당 정보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해 언어를 더 효과적으로 학습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

1.jpg

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생후 8~10개월 아기 47명을 대상으로 실제 언어가 아닌 세 종류의 인공 언어를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했다. 인공 언어를 들려주는 사람은 모두 같았지만, 언어마다 눈이 완전히 보이는 안경과 눈이 일부만 보이는 안경, 눈을 전혀 볼 수 없는 안경을 쓴 모습으로 컴퓨터 모니터에 등장했다.

◇눈 맞춤, 언어 학습의 결정적 요소

연구팀은 같은 화자가 세 가지 다른 눈 노출 조건에서 말한 인공 언어 가운데 어느 조건의 언어를 더 잘 학습하는지 비교했다. 언어를 들려주는 동안 뇌전도로 아기들의 뇌 활동을 측정했고, 화자가 영상을 녹화할 때 측정한 뇌 활동과 비교해 두 사람의 뇌 활동이 얼마나 동기화되는지도 분석했다.

분석 결과, 아기들은 세 언어를 모두 들었지만 화자의 눈을 완전히 볼 수 있었던 경우에 제시된 언어만 유의미하게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반면 화자의 눈이 일부 가려졌거나 완전히 가려진 경우에는 학습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.

◇화자-아기 간 뇌 활동 동기화 중요

특히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화자에서 아기로 전달되는 방향의 뇌 활동 연결(신경 결합)이 강할수록 학습 효과도 커졌다. 실제로 아기의 뇌 활동 자체보다 화자와 아기의 신경 결합이 학습 효과를 더 잘 예측했다.

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, 주변에는 시각 정보와 소리, 사람의 목소리 등 수많은 자극이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. 눈 맞춤은 이러한 선택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.

◇"휴대전화 내려놓고 아이 눈을 보세요"

연구팀은 이 연구가 눈을 맞추거나 이름을 불러주는 것과 같은 단순한 사회적 신호가 아기의 주의를 끄는 수준을 넘어 실제 학습 과정 자체를 활성화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. 이는 초기 언어 발달과 부모-자녀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다.

또 눈맞춤은 화자가 '지금 하는 말은 중요하다'는 의도를 전달하는 여러 사회적 신호 가운데 하나라며, 미소를 짓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아기 이름을 불러주는 것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.

레옹 교수는 "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칠 때 휴대전화를 보며 이야기하는 것보다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면 아이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배울 가능성이 더 커질 것"이라고 조언했다.

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'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'에 최근 게재됐다. 부모와 아이 사이의 단순한 눈 맞춤이 언어 학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, 아이와의 상호작용에서 시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. 작은 습관의 변화가 아이의 성장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.

베이비